본문 바로가기

extra

무소속 1세대 아이돌 시대 사람의 입장에서 본 핫젝갓알지




1. 우선 나는 무소속이지만 NRG를 제외한 모든 팀과 인연이 나름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려왔던지라 같은 반 친구에게 톤혁 ㅋㅋㅋ 팬아트 그려준 적도 있었고, 에쵸티랑 젝키 중 누가 더 좋아?! 라는 질문을 받으면 좋아하는 멤버 (=은지원) 이 있었을 정도로 멤버들의 이름이랑 얼굴 정도는 매치할 수 있었다.


(당시 은지원 좋아했던 이유는 순전히 얼굴 때문이었다. 나중에 1박2일로 주목하게 된 이유도 어렸을 때 얼굴 보고 좋아한 기억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함. 지금도 젝키 중에 외모적으로 내 취향은 은지원이다. 하지만 제일 예쁜 건 김재덕이양 ^.^)


친구 중에는 열렬한 신화창조가 있어서 신화가 1세대 아이돌 중 제일 친숙한 그룹이었고, 지오디는 체육 실기 평가로 촛불하나...를 춰야 하는 악몽이 있었... ㅎ... 지오디는 별로 좋은 추억이 아니구나.

그래도 노래방 가서 제일 많이 부른 건 지오디 노래였어.

제왑의 염불 랩은 나도 따라할 수 있었거든...



중학생 때 이미 흥미를 잃고, 공부하느라 바빠서 그 후 1세대 아이돌들의 행적을 찾아보진 않았지만, 티비에 얼굴을 비췄기 때문에 가끔씩 보게 될 때가 있었다. 그러다가 작년 신화가 컴백 했을 때 추억에 젖게 되어서... 어찌저찌하여 이렇게 김재덕을 핥게 되었는데, 그러는 과정에서 1세대 아이돌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2. 편견이랑 선입견이 있었다. 어렸을 때는 나는 팬질은 유치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애늙은이었다. 지금은 다들 열심히 직장생활하는 나이에 이러고 있으니까 참... 인생은 알 수 없는 거...ㅎ... 신화로 각 그룹에게 다시금 관심을 갖게 되기 전에, 일반인으로서 각 그룹에게 갖고 있었던 생각은:


에쵸티 - 사고도 안 쳤는데 악플 달고 사는 문희준이 불쌍하다... 강타는 SM 이사가 되었구나. 이 정도.

젝스키스 - 은지원이 참 팬들에게 상처주는 말을 많이 하는구나. 싶었던. 사건 사고가 많은 그룹. 고지용 졸업사진 잘생겼다.

지오디 - 윤계상이랑은 무슨 일이 있었지? 얕은 호기심.

신화 - 사고도 잘 치지만 신화 끼리는 잘 지내는구나 ㅎㅎㅎ 


저 정도였는데, 뒤늦게 팬질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일단 호의적으로 변했다. 모두 무슨 사고를 쳤든 안 쳤든, 나쁜 짓을 했든 안 했든, 내가 초딩 때, 그리고 10대 때 여러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어주고 자기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았던 오빠들이다... 



물론 저 그룹들에 대한 환상이나 무조건적인 믿음이나 사랑은 - 없다.


나는 아이돌을 좋아하게 되면 한 그룹의 멤버들이 서로 잘 지내는 게 가장 큰 소망이요, 로망이지만 그런 건 현실적으로 정말로 힘들다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내가 신화에게 호감 갖고 제이워크를 좋아하게 된 이유도 이 두 그룹은 그걸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물론 신화와 제이워크를 제외한 다른 1세대 아이돌 중에서도 여전히 친하게 지내는 멤버들이 있겠지만... 소속사, 돈, 그냥 인생 그 자체... 모든 걸 이겨내서 같이 팀을 유지해나간다는 건 정말, 희생과 양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 솔직히 그걸 이겨내고 같이 그룹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더 특별해 보일 수 밖에 없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3. 아암튼. 그래서 내게 핫젝갓알지, 각 그룹에 대한 로망은 없는 거랑 마찬가지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니랑 문희준이 한 화면에 잡힐 때 가슴이 찡해졌다...



그런 게 '멤버'인가보다. 머리로는 토니는 토니대로 친한 사람들이 있고, 문희준은 문희준대로 친한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아는데, 같은 에쵸티라는 이유만으로 둘이 티격태격 잘 지내는 걸 보면서 나는 속이 울컥했다. 일반인인 나도 이런데 팬들은 오죽할까...




4. 솔직히 20세기 미소년 잘 보고 있지만 가끔 불편할 때 있다. 그리고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주로 은지원 때문에 그렇닼ㅋㅋㅋ 


20세기 미소년 멤버중에서 내가 더 주목하게 되는 멤버는 세상은 맛있다를 통해서 좋아진 토니, 그리고 어린 시절 제일 잘 생겨보였던 + 1박2일에서 호감이었던 은지원인데... 음. 은지원이 젝키의 리더이긴 했지만, 젝키를 대표할만한 멤버인가? 그런 의문이 들 때도 가끔 있다. 물론 다른 멤버들이 은지원만큼 인지도가 없고, 몇 명은 상황적으로 방송 자체에 나오는 게 어렵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그렇다.


은지원이 20세기 미소년에서 젝키 추억팔이 할 때마다 '네가 언제 방송에 나와서 젝키 시절을 호의적으로 바라보던 때가 있었느냐'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고 (물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방송을 챙겨보지 않은 나는 모르지...), 은지원이 핫젝갓알지 멤버간의 우정을 논할 때... 젝키 멤버들부터 좀 더 잘 챙겨주지 그랬어. 그런 못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난 젝키팬도 아닌데 왜 은지원이 얄미울까... 



밧뜨. 은지원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내가 이렇게 은지원한테만 박하게 구는 이유도 리더였으니까. 젝키에 대한 아쉬움이 그나마 리더였던 은지원한테 집중적으로 향하게 되는 듯...


뭐... 은지원이라고 젝키를 안 사랑했을 리가 없지... 젊었을 때는 젝키의 긴 그늘에 가려지는 자기 자신을 어떻게든 분리시켜 보려고 발버둥치는 걸로 보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 같아서 한 편으로는 고맙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조금 짠하다. 다른 건 안 쳐다보고 이를 갈고 힙합 음악을 하던 20대 은지원도 (젝키를 생각하면 얄밉지만) 나름대로 멋있었는데. 어느새 어른이 되었구나, 은지원도.


그렇다고 은지원에게 크게 앙금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그냥 좀 아이돌을 버렸을지언정 아이돌 시절을 창피하게 여기지 말아줬으면... 학원별곡이 뭐가 창피하냐! 가사가 오글거려도 뭔가 특별한 게 있었으니까 사람들이 좋아했겠지! 그거보다 더 오글거리는 가사 많았는데 다들 아직 잘 부르고 다닌다. 신화를 봐라. My love is DRC 당당하게 부르니까 DRC가 뭔지 몰라도 멋지게 들리잖아.




5. 이러쿵저러쿵해서. 20세기 미소년은 내게 추억과 꽁기꽁기함을 함께주는 방송인데... 재덕이가 나온다니까 꽁기꽁기함은 어디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렇게 쉬운 여자였던가 ^.^ 김재덕에 한해서 쉬운 여자구나 ㅋ


기왕 이렇게 된 거 떡밥이나 우수수 떨어졌으면 좋겠다.

김재덕 분량이 많았으면 좋겠다. 은지원을 갈궈줬으면 좋겠다.

장수원이랑 토니가 말 놓는 사이인지 밝혀졌으면 좋겠다.



6. 문희준 미성이더라. 토니도 노래 잘 불러!



7. 내가 보기에는 20세기 미소년 얼굴 마담은 토사장보다는 은지원.......... ㅋㅋㅋ 

물론 토사장도 귀염상 ㅇㅇ 하지만 취향은 취향인가봉가.



8. 핫젝갓알지 화이팅이요 그런데 은지원 너무 핫젝갓알지 멤버들을 좋아하지마, 다른 핫젝갓알지 멤버들도 너무 그르지마라...



9. 그런데 톤덕은 행쇼해도 됨.



어울리니까.



10. ???


'extr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톤덕) (제이워크) 130604 20세기 미소년 여러가지 플짤  (0) 2013.06.06
여러가지 사진  (0) 2013.06.04
사진  (0) 2013.05.29
눈물 나올 것 같아  (6) 2013.05.27
젝스키스에 대한 생각  (0) 2013.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