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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재덕

(재덕) 군대 이야기

배움과 깨달음의 시간들 …군대는 전환점

국방부 홍보지원대 젝스키스의 김재덕후임병으로 라이벌 H·O·T 토니 안 만나 마음 잡지 못할때마다 든든하게 지켜줘

2010.06.18

 

김재덕은?

김재덕은 1997년 젝스키스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부산에서 유명한 춤꾼이던 그는 지역 청소년 가요제와 댄스 경연대회를 휩쓸다가 젝스키스로 발탁됐다. 젝스키스로 활동하며 주로 안무를 담당하던 그는 정규앨범 4장에 참여했다. `학원별곡' `커플' `기사도' `로드파이터' `컴백' 등의 히트 곡을 남겼다. 영화 `세븐틴'에도 출연했다. 이후 장수원과 제이워크를 결성해 3장의 정규앨범과 3장의 싱글을 발표했다. `사랑한다 외쳐요' `여우비' 등의 노래로 사랑받았다.


1990년대 후반 가요계를 양분한 아이돌 그룹이 있었다. 젝스키스. 여섯 개의 수정이라는 뜻의 이 그룹은 H.O.T와 소녀 팬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2000년 5월 해체 이후 에도 이들은 각기 활동하며 과거의 영광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중 가장 먼저 현역으로 군에 입대한 이가 바로 김재덕이다. 팀 내에서 안무를 맡았던 그가 군에 입대한 것은 2008년 6월. 공교롭게도 젝스키스 해체 뒤 장수원과 듀엣을 이룬 제이워크의 3집 앨범 발매 2주를 앞둔 시기였다. 갑작스러운 입대 통보에 그보다 주변의 걱정이 더욱 컸던 것이 사실. 하지만 그는 자진해서 입대를 결정하고 입대 준비에 들어갔다.


“많이 놀랐죠. 연말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6개월이나 먼저 나왔으니까요. 앨범 활동 준비를 마친 상태라 아쉬움이 컸어요. (장)수원이 혼자 무대에 서야 하는 상황이라 미안한 마음이 누구보다 컸죠.”


김재덕은 그렇게 입대했고 장수원은 홀로 무대에 올랐다. 젝스키스 시절부터 솔로로 무대에 서 본 적이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김재덕의 마음은 더욱 무거웠다. 하지만 장수원은 편한 마음으로 김재덕이 입대하도록 배려했다. 묵묵하게 안무를 새로 구성했고 노래 연습도 더욱 철저히 했다. 김재덕은 “진 빚은 나중에 갚을 게”라며 입영 길에 올랐다.


김재덕이 군 복무를 한 곳은 국방부 홍보지원대. 일명 연예병사였다. 대표적인 위문 프로그램 ‘위문열차’에 주로 출연하며 동료 병사들과 호흡했다. 그가 오른 무대만 90여 회. 무엇보다 사회에서는 소녀 팬들을 몰고 다니던 그가 군에 와서 동료 병사들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가장 어색했다고 한다. 하지만 관객에 상관없이 어떤 노래와 춤을 보여야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김재덕의 군 복무에서 빼놓은 수 없는 인물이 있다면 그가 처음으로 받은 후임병 안승호다. H·O·T에서 토니 안으로 활동한 그였다. 가요계를 양분했던 라이벌 그룹의 멤버를 후임병으로 받은 그. 가장 잊을 수 없는 추억도 늘 안승호와 함께였다. 후임병이지만 나이가 많은 안승호는 그에게 큰 버팀목이었다. 그가 군 생활을 마무리할 즈음 신화의 앤디(이선호)도 입대해 국방부 홍보지원대는 당대 최고 그룹이 한데 모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안승호는) 아무리 후임병이지만 나이가 저보다 많아서 그런지 제가 의지할 수 있었어요. 순간적으로 마음을 다잡지 못할 때마다 든든하게 곁에 있어 줬어요. 나중에는 앤디도 들어와서 정말 신기했어요. 어떻게 군대에서 이렇게 다 모이지 하고요. 사실 연예계에서 만난 인연들은 마음 깊이 친해지기 힘들어요. 군에 와서 함께 생활하면서 깊게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김재덕이 꼽은 군 생활을 통해 얻은 점도 ‘사람’이었다. 내성적이지 않지만 사람들과 좀처럼 어울리는 걸 꺼려했던 그. 아마도 어린 시절부터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심적으로 부딪쳤던 일이 많았을 그였다. 어렵고 힘겨운 순간마다 곁에서 동료들과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게 무엇보다 좋았단다. 그래서 앞으로 살면서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을 얻었다며 뿌듯해했다. 


“전 바깥 출입을 잘 안 해요.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원래 싫어했죠. 군 생활을 통해 변하게 됐어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이렇게 좋은 거구나 깨달았죠. 주변 사람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는 걸 알았다고나 할까요. 특히 토니 형하고는 가장 오래 생활했어요. 휴가도 같이 나오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죠. 그래서 인간관계와 인내심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김재덕은 지난 4월 사회로 돌아왔다. 그는 연예계로 복귀했지만 갑작스러운 입대로 홀로 무대에 서야 했던 그의 동료 장수원이 지난해 12월 입대했다. 입장이 순식간에 바뀐 것. 장수원은 강원도 화천에 위치한 부대에서 군악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장수원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제가 부대에 있을 때는 ‘군대 가야 사람 된다’고 절 놀리던 친구였어요. 전화해서 힘들다고 해도 잘 안 받아줬죠. (장난스럽게) 하지만 이제 알겠죠. 하하. 제가 이제 잘 해야죠. 지난번 휴가 나왔을 때는 제가 부대까지 운전해서 데려다 줬어요.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내려놓고 혼자 돌아오는데 마음이 짠하던 걸요. 외롭고 쓸쓸하기도 하고요. 어서 돌아와 같이 한 팀을 이뤘으면 좋겠어요. 그때까지 열심히 준비해야죠.”


김재덕에게 군 생활을 한 단어로 정의해 달라고 하자 ‘반환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늦은 나이였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던 시간이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훈련소부터 자대 생활까지 일일이 편지와 선물을 보내 주던 팬들의 마음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현역 장병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의젓한 말로 마무리했다.


“늦은 나이에 갔지만 배운 점이 정말 많았어요. 그러면서 깨달았죠. 군 생활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뀔 수도 있겠구나 라고요. 뭐든 한 가지라도 자기 걸로 만들어 나올 수 있다면 그 인생은 분명히 긍정적으로 바뀌지 않을까요. 장병 여러분 더운 날씨에도 건강 주의하시고 파이팅하세요!”


 <김성한 스포츠한국 기자 wing@sportshankook.co.kr>

   <저작권자 ⓒ 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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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시절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좋다 ^_____^

특히 토니 시점이 아닌, 김재덕 시점에서 본 군대 이야기는 아직 쫌 신선하다... 상대적으로 노출이 덜 되었으니까.


장수원 이야기는 정말, 어떻게 생각해보면 갑작스러운 입대로 당황하고 김재덕한테 한 소리 했을 법도 한데, 어느 인터뷰를 봐도 그냥 묵묵하게 '군대를 가야하니까 가는 거죠'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라 내게는 장수원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안무를 다시 짜고. 방송 전에 매일같이 새벽 늦게 연습하고. 그래놓고서는 간혹 인터뷰 들어올 때 김재덕한테 돌아오지 말라고 ㅋㅋㅋㅋㅋㅋ





처음에는 그게 츤츤대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너 없이 힘드니까 돌아와달라'고 하는 게 어쩌면 김재덕에게 죄책감을 안겨주는 말이라... 일부러 그렇게 말했나 싶기도 하..........지만 장수원은 나처럼 일일이 분석하면서 말했을 리가 없으니 그냥 놀리려고 그런 거 맞나? ㅋㅋㅋ 어쨌든 김재덕이 토니한테 자랑했듯이 장수원은 의리파다. 하도 츤츤대서 그게 잘 안 보이기도 하지만 누구보다도 김재덕이 잘 알고 있겠지.


+ 돌아다니다가 재덕이 입대하는 날 팬 후기를 읽게 되었는데. 재덕이 팬들한테 둘러싸여 인사하고 있을 때 장수원이 차 속에 숨어 있었다고. 뭐... 사랑한다 외쳐요 뮤비에서도 조금 보이기도 한다. 스포트라이트가 재덕이에게 가도록 뒤에서 지켜봐주는 배려심이 좋아 보임. 같이 나와서 팬들에게 인사 했을 법도 한데.


+ 그런데 재덕이가 부대 들어가다 말고 검문소에서 잠깐 얘기를 하고 있는데, 팬분이 누가 뒤에서 밀치길래 누군지 보려고 뒤돌아 봤더니 팬이 아닌 장수원이 뙇 ㅋㅋㅋㅋㅋㅋ 팬들 사이에 껴서 김재덕이 부대 안으로 완전히 들어갈 때까지 지켜봤다고 하는데 읔ㅋㅋㅋㅋ 귀엽다 ㅋㅋㅋ





빡빡머리 김재덕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웃게 만드는 영상. 

둘다 표정이나 행동에서 반가워하는 기운이 폴폴 남 ㅋㅋㅋ 장수원 저 행동은 뭐야... 기여워.... ㅇ<-<

군인 비쥬얼로 당당하게 애교 피우는 김재덕도 귀여웤ㅋㅋㅋㅋㅋㅋ 





( 출처: http://blog.cjhellotv.com )



토니에 관한 이야기도 정말 좋다. 토니가 군대 들어가기 전에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가, 김재덕이랑 양세형 덕분에 많이 극복해 나가고 있다는 건 익히 알고 있는 얘기...인데, 재덕이가 토니를 통해서 무얼 얻었는지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이야기라. 토니는 누구랑 있어도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여유와 배려심이 있다고 전부터 생각했는데, 김재덕은 그걸 통해서 사람들이랑 만나는 게 즐거운 일이라고 다시 깨닫게 된 거라면 정말... 토니는 대단한 사람 같다. 


김재덕은 예전부터 착하디 착한 성격이었지만, 요새 방송에서 말하는 모습을 보면 그게 좀 더 제대로 드러나도록 행동하는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단적인 예로 라스. 내가 세맛을 보고 김재덕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바로 라스를 보게 되었는데... 음. 방송 내내 누가 누군가를 험담하면 그걸 좋게 좋게 포장하려고 둥글게 말하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다. 젝키 해체에 관해서는 몇 몇 멤버들은 사실상 자기가 주장했다고 고백했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걸 굳이 지목하지 않고 얼버무리는 건 팬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고. 손호영의 드림 콘서트 사건도 손호영이 원래 웃는 상이랔ㅋㅋㅋㅋ 그랬던 거라고 해명해주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 내가 좋다고 느꼈던 부분을 일일이 지목하자면 너무 많아서 ㅋㅋㅋㅋㅋㅋㅋ... ㅇ<-< 어쨌든 '착한 사람'이라고 느꼈던 순간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나중에 세맛을 쭈욱 볼 때 그 생각은 확신으로 변함.



의식의 흐름대로 썼더니 너무 길어져버렸... 이걸 누가 다 읽어......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