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신화 팬질 할 때, 오래된 팬에게 그런 소리 들은 적이 있다.
신화를 10년도 넘게 좋아한 자기보다 내가, 전진(=신화에서 내 아픈 손가락)을 더 잘 아는 것 같다고.
설마 그럴 일이 있겠냐고 손사래 쳤지만 그 말도 어느 정도 납득이 되는 게,
나는 팬질을 할 때 밑도 끝도 없이 그 사람에 대해서 알아나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최근 몇 달 재덕이도 그랬다.
재덕이와 함께 제이워크를 좋아했기 때문에 수원이도 그랬고.
그런데 이상하게 토니한테는 그럴 수 없었다.
같이 김재덕을 좋아하는 분에게 그 마음을 토로했을 때,
아직 '내 오빠'라고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 그런 소리를 들었는데... 음... 그건 아닌 것 같고.
(왜냐하면 그렇게 따지면 나는 김재덕을 좋아하는 지금도 젝스키스에 대한 호감이나 에쵸티에 대한 호감은 비슷하다.)
그런 것 보다는, 그냥 좀. 막연하게 두려운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요새 장난으로 토니랑 비슷하다는 소리 듣는데 ㅋㅋㅋ 인정한다. 닮은 부분이 있긴 있음.
아무래도 비슷한 습성을 느껴서 더 건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토니는.
사실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를 보면서 조금 울었다.
그게 토니에 대한 연민 때문이기도 하고, 전부터 느꼈던 왠지 모를 동질감 때문이기도 하고.
재덕이나 수원이처럼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싶은데 영상 하나만 봐도 마음이 심란해져서...
그렇게 나는 쓸데없이 혼자 감정 소모하면서 지쳐가고.
...팬질은 즐거우라고 하는건데 혼자 북치고 장구 치면서 힘들어햌ㅋㅋㅋ
왜 그런지 나도 몰라 ㅋ
ㅇ<-<
아무튼. 이렇게 또 토니에게 미안해진다...
쏘리해 어빠... 역시 조금 시간 텀을 두면서 알아나가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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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래서 토니는 아직까지도 내게 두리뭉실한 사람이다.
재덕이와 함께한 모습을 많이 봐서 밝고, 대범하고, 따뜻한 면은 많이 봤는데...
혼자 있는 걸 보니까 토니도 그냥 한 없이 여려보임 ^p^... 당황할 때 눈동자가 흔들리는 버릇이 있더라? ㅋㅋㅋ
+ 토니를 파면서 알아낸 몇 가지 사실.
- 세맛에서 뭐든지 잘 먹는 모습을 봐서 원래 뭐든지 잘 먹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음.
소화불량이라 비빔밥도 잘 못 먹는 남자.
?!
입이 짧은 재덕이를 배려해서 그렇게 열심히 먹은 건가여,
프로그램을 위해서 잘 안 받는 음식이라도 꾸역꾸역 먹은 건가여,
그것도 아니면 일단 먹어보고 후회하는 st 인가여?
그러고보니 해투에서 소화가 잘 안되어서 항상 혈자리 누른다고 했었는데...
왜 난 그거 듣고도 세맛이랑 연결 시키지 못했지.
- 남들은 김치 볶음밥 먹을 때 혼자 잡채밥을 먹는 까다로운 남자.
- 남들은 국산 로션을 쓸 때 혼자 외국산 로션 쓰는 귀공자.
와인 마시면서 스테끼 썰어먹는 걸 좋아한다고 할 때부터 알아봤는데 ㅋㅋㅋ
고급스러운 걸 좋아하긴 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게 허세로 보이지 않고 이상하게 귀여움 ㅋㅋㅋ
- 이수만에게 문희준 = 내 새끼, 토니 = 내 아들. 새끼가 부러운 아들.
- 이별 할 때 침대에 엎드려서 엉엉 울었다는 애기 토닠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밖에도 남들은 상황이 안 좋을 때 우울증이 오는데 토니는 최고로 성공했을 때 우울증이 왔다는 얘기.
스매쉬를 위해서 집이랑 차까지 팔아봤다는 얘기. 같은 매니저랑 스타일리스트를 10년 넘게 써왔다는 얘기.
성공해서 주변 사람들을 챙겨주고 그것을 통해서 행복을 느끼고 싶다는 얘기.
우울증에 빠져 있을 때 열심히 약을 복용했다는 얘기.
이런 것들은 정말, 다른 사람을 앉혀 놓고 설명해주고 싶다. 왜 그게 대단한지.
마지막 것은 백지연씨가 잘 캐치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저게 왜 대단한지 모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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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전지적 덕구 시점에서 왜 톤덕이 서로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음.
서로에게 가지지 못한 걸 가졌구나. 그런데 그걸 상대방에게 아낌없이 퍼다주려고 노력하는구나.
호모질, 이런 걸 떠나서, 그렇게 오래오래 서로에게 힘이 되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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